산 속에 살면 마음이 맑고 시원하며 대하는 것마다
모두 아름다운 생각이 드느니라.
외로운 구름과 들의 학을 보매 속세에서 초월한 생각이 들고, 돌 사이를 흐르는 샘물을 만나매 때묻은 마음을 씻어 버리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며, 늙은 전나무와 추위 속의 매화를 어루만지매 절개가 우뚝 서고, 모래밭 갈매기와 사슴들과 노닐매 번거로운 마음을 다 잊게 되노라.
만약 한 번 속세로 뛰어들면 외물(外物)과 상관하지 않을지라도 곧 이 몸 또한 궂은 존재가 될 것이니라.
- 채근담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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